현대사회의 가장 큰 병폐의 하나인 약물중독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연 연구결과가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하여 발표됐다.

미국 시카고 대학과의 공동연구로 행해진 이 연구에서 제 1 저자 이면서 동시에 공동 교신 저자로 참여한 연세의대 김정훈 교수(생리학)는 "제 2 군 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Group II mGluR)의 활성제(agonist)를 "암페타민"에 중독 된 쥐(Rat)에 투여한 결과 암페타민에 의한 행동과민반응과 그 보상효과를 차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암페타민은 코카인과 함께 대표적인 중추신경 흥분제로서 망상과 환청 등 정신질환을 유발하기까지 하는 매우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며 잘 알려진 필로폰도 암페타민의 한 종류이다.

이번 연구에서 김정훈교수는 약물중독 정도를 살피기 위해 폐쇄된 상자 안에 지렛대를 설치해 주고 그 지렛대를 쥐들이 누를 때마다 암페타민이 혈관 내로 자동 투여되도록 만든 실험 장치를 사용 하였다. 이 경우 중독 된 쥐들은 정상 쥐에 비해 약물을 얻기 위해 지렛대를 누르는 횟수가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 제 2 군 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의 활성제를 암페타민과 병행하여 투여하게 되면, 중독된 쥐들의 암페타민을 얻기 위한 지렛대 누름 횟수가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정상 쥐)의 수준으로 현저하게 감소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또한 중독 된 쥐들의 경우 암페타민을 투여하면 대뇌 중격측좌핵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글루타메이트의 양이 증가되는데 이번 연구에서 제 2 군 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의 활성제를 암페타민과 병행하여 투여하게 되면, 이들 신경전달물질들의 양 또한 현저히 감소됐다.

이번 연구에 대해 김정훈교수는 “미래의 약물중독 치료용 신약 개발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후보 물질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보다 상세한 작용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신경과학잡지의 하나인 "European Journal of Neuroscience" 1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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