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비만. 그러나 최근의 한 연구는 심부전 환자의 경우 과체중을 가진 사람이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적다고 밝혀 흥미를 끌고 있다.

이처럼 역설적인 소견에 대한 근거와 임상적 의미는 향후 연구를 통해 규명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심부전 환자에서 비만의 보호 효과를 기술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미국 예일의대 하랜 M. 크럼홀츠 박사가 밝혔다. 그러나 이전의 연구들은 대개 규모가 작았고, 중증의 심부전 환자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외래 환자들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월 10일자에 보고된 이번 연구는 Digitalis Investigation Group 시험에 등록된 안정형 심부전 환자 7,76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환자들은 표준 BMI 규정을 이용해서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 등 4개 그룹으로 나뉘었으며, 평균 37개월 동안 추적관찰됐다.

그 결과 모든 원인의 사망률은 저체중 그룹 45%에서 비만 그룹 28.4%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변량 분석을 시행했을 때 비만과 과체중 환자가 사망할 위험은 정상체중 환자보다 각각 19%와 12% 적었다. 반대로 저체중 환자들은 정상체중 환자보다 사망할 위험이 21% 높았다.

심부전 환자에서 비만이 왜 더 나은 결과를 낳는가에 대해서 연구팀은 체중과 관련된 문제들이 심부전을 좀 더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또 진행성 심부전에서 흔히 관찰되는 유의한 체중감소 증상인 악액질이 비만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결과는 "과체중 또는 비만을 가진 심부전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숙제를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앞으로 더 나은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이번 결과로 인해 비만 또는 과체중 심부전 환자들에게 살을 빼도록 권장하는 일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rch Intern Med 2005;165: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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