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면역계 세포인 수지상세포(樹枝狀.dendritic cell)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세포치료제가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신장 암인 신세포암 치료백신과 비소세포성 폐암 및 대장암 치료백신 등 2종이 임상시험 중이다.

이 가운데 신장암 치료백신은 올 하반기 시판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수지상세포 암 치료백신은 흑색암 27종, 신세포암 7종, 전립선암 5종 등 모두 7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지상세포는 사람의 몸 안에 들어있는 면역계 세포 가운데 하나로 세포모양이 나뭇가지와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면역계에서 침입자를 찾아내 공격을 유도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백신은 환자의 혈구세포에서 분리해낸 세포를 수지상세포로 분화시킨 뒤 환자의 몸에서 발생한 암 조직을 인식해 공격하도록 기능을 강화해 환자의 몸에 다시 투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투여된 수지상세포 암 치료백신은 환자의 몸 안에서 강력한 항암 면역작용을 유도해 암을 치료하게 되며 특히 이 치료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 암의 전이나 재발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환자의 혈구세포를 이용한 자가 유래 면역세포에 바탕을 둔 이 치료법은 기존 항암치료와 달리 심각한 부작용이나 환자의 고통이 거의 없는 무독성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입원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백신을 투여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수지상세포 암 치료백신을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곳은 크레아젠(신장 암 치료제)와 바이넥스(비소세포성 폐암 및 대장암 치료제)이다.

크레아젠과 동아제약은 2003년 5월 삼성의료원에서 희소성 암인 신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바이넥스와 근화제약도 지난해 3월 부산대와 동아대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특히 크레아젠과 동아제약은 지난해 말 임상 제2상 시험에 돌입, 올 하반기에 임상 제2상 시험이 끝나는 대로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아젠 창업자인 성균관대 배용수 교수는 "임상 제1상 결과가 치료와 암 억제 등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 치료제의 적용 질환이 희소성 암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 제2상 시험을 마치면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의 수지상세포 백신 개발동향과 암 치료 시장의 기술적 한계 및 발전 방향을 고려할 때 수지상세포 암 면역치료법이 차세대 암 치료 시장에서 단독치료와 병합치료의 형태로 곧 대두될 전망"이라며 "국내 기술에 의한 자체 개발이 늦어지면 고가의 치료제 수입과 암 환자 해외 유출 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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