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 묻혀 있던 의사들이 오랜만에 팔을 걷고 연극공연을 통해 의료인의 사회적 역할을 재조명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서울대 의대와 간호대 출신 동문으로 구성된 의극회(회장 이진학)와 서울의대ㆍ간호대 연극반은 2월 4일부터 7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대학로 소재)에서 헨리 입센의 희곡 <시민의 적(An Enemy of the People)>을 무대에 올린다.

1882년 입센이 쓴 <시민의 적>은 과학적 진실이 경제적 이익과 상반될 때 그 진실이 사회적으로 어떤 대접을 받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1950년 미국의 아서 밀러에 의해 현재의 희곡으로 각색됐다.

과학적 진실이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는 상황에 이르자 지역주민과 언론이 진실을 밝히려는 과학자(의사)를 "시민의 적"으로 규정, 탄압하는 과정을 연극으로 보여줌으로써 의사의 사회적 역할, 더 나아가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의극회는 기대하고 있다.

의극회는 2월 공연을 앞두고 지난 10일 "의극회 제5회 기념공연 및 서울의대ㆍ간호대 연극반 창립 40주년 기념공연 신년회 및 기념촬영" 행사를 공연장소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는 총제작을 맡은 이진학 교수(서울의대 안과)와 총연출을 맡은 이항 교수(한양의대 소아과)를 비롯해서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박인숙 울산의대 학장, 최용 서울의대 교수,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 송인성 서울의대 교수, 목적은 울산의대 교수, 노르웨이 대사관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 성공적인 공연을 기원했다.

2003년 2월부터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한 의극회는 지난해 8월 연습을 시작했고, 10월 공연 출범식을 가졌으며, 12월 노르웨이 대사관으로부터 후원을 약속 받았다. 13일부터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를 통해 공연티켓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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