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임신중절을 막고 웰빙임신과 기형아의 일차 예방을 위해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마더리스크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 도입한 병원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제일병원(원장 심재욱) 산부인과는 마더리스크 프로그램(Mother Risk Program)을 도입, 임신초기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된 임산부를 대상으로 건강한 임신유지 여부에 대한 각종 상담과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마더리스크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한정렬 교수(산부인과)는 음주, 흡연, 약물과 방사선 촬영 등 유해물질에 노출된 임신 초기 임산부 1,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을 유지하였을 때 실제 기형이 발생한 경우는 3.7%로 노출이 없었던 평범한 임산부의 기형 발생률 3.2%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임신부의 47%는 임신 초기에 임신중절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고 임산부의 17.7%는 1회 이상의 주위에서 임신중절권유를 받았으며, 실제 임신중절수술을 한 경우는 7.3%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감기약 등 태아기형과 무관한 노출에 임신부들이 느끼는 기형발생위험률은 38%로 이는 선천성기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여드름치료제(아쿠탄ㆍIsotretinoin)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 한 교수는 계획임신을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신사실을 모른 채 음주, 흡연, 약 복용, 방사선촬영을 한 경우 기형아 출산을 걱정, 임신중절 수술을 생각하기 전에 산부인과에서 상담과 검사를 받은 후 임신중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교수는 “최근 임신초기 기형아 검사 정확성이 높아 졌다”며 기형아에 대한 우려로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불필요한 임신중절수술을 생각하기 전에 마더리스크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을 부탁했다.

대표적인 저출산국인 우리나라는 2003년 현재 국내 출산 49만 건이지만 연간 임신중절(낙태)건수는 100-150만 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임신초기 임신여부를 모른 상태에서 음주, 흡연, 약물 등에 노출돼 정확한 확인 없이 불안한 마음에 임신중절을 받는 건수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제일병원은 마더리스크 프로그램과 같은 전문 상담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임신 초기 불필요한 임신중절 건수를 줄여 저출산 현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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