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중환자실(응급ICU)의 목적에 부합되는 기능과 역할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입원기준과 공간 및 인력확보 등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는 지난 9일 원내 임상의학연구소 강당에서 열린 2004년도 대한호흡관리학회(회장 함병문ㆍ서울의대 마취과) 제10차 학술대회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응급중환자실 운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히고 이같이 제언했다.

이날 서 교수가 밝힌 응급중환자실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말기 치료가 필요한 암 환자 가운데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하여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지만 다른 중환자실의 입원 기피로 불가피하게 응급중환자실에 입원하여 특별한 치료 없이 사망할 때까지 체류하는 경우에 대비한 대책이 없다. ▲일반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중환자실 입원을 필요로 하지만 중환자실 병상이 없어 불가피하게 응급중환자실로 입원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심폐소생술 후 자발순환이 회복되었지만 의식이 없거나 혼수상태로 타원에서 전원되어 재원기간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일반 중환자실 기준에 비해 치료 공간이 협소하다. ▲의료인력 및 경험 많은 중환자 전문간호사가 부족하다.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서 교수는 『다른 중환자실 및 다른 과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응급중환자실의 목적에 부합되는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융통성 있는 입원기준이 필요하며, 법적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 및 인력확보에 대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내의 중환자실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응급중환자실 운영을 위해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환자실 환자의 이해」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기초 호흡생리(이국현 서울의대) ▲흉부 X선의 이해 및 판독(이현주 서울의대) ▲SUNY 프로그램을 통한 심폐소생술(권은옥 서울대병원) ▲ICU에서의 윤리적 문제(구영모 울산의대) 등의 연제가 발표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