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오후 2시. 병원의 한 병실에서 한바탕 웃음소리가 들린다. 처음 보는 사람은 당황스러울 정도지만 보고 있노라면 절로 따라 웃게 되는데...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쯤되면 누구나 웃는 데는 성공이다.

가톨릭의대 대전성모병원 전인치료센터는 1월부터 매주 수요일 한국 펀 앤 이미지 연구소의 웃음치료 강사를 초빙, 웃음치료요법을 실시하고 있는 현장이다.

기력이 쇠약하여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환자가 입모양으로 따라 웃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까지 찡하게 한다.

한 보호자는 "암 진단을 받고 완치가 어렵다는 말을 듣는 대다수 환자와 가족들이 스스로 마음을 닫아요. 스스로 괴로우니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기 일쑤고, 또 예민해져서 같은 병실 내에서도 대할 때 진지하고 조심스러워요"라고 말한다. 그는 또 "처음에 웃음치료 강사가 들어서자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이었어요. 그렇지만 웃음치료 선생님이 병실에 다녀가시고 나서는 옆 환자와 얼굴만 마주쳐도 웃어요."라며 매주 이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유정숙(한국 펀 앤 이미지) 웃음치료 강사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 웃음도 이미지 훈련"이라고 설명한다. 손에 레몬이 있다고 생각하고 즙을 쭉 짜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침이 고이는 것처럼 우스운 일이 없더라도 "하하하"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웃게 되고 체내에 통증을 완화시키는 엔돌핀과 엔케팔린 같은 자연 진통제가 생성된다고.

한편 호스피스팀(팀장 : 김혜자 수녀)은 환자들(특히 죽음을 앞둔 환자)을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치료진 역시 웃음보다는 진지함이 몸에 자연스레 베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호스피스 봉사자와 팀원들이 엄숙하고 무거운 느낌보다는 여유와 따뜻함을 환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특별히 봉사자들과 팀원들을 위한 웃음치료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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