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 성모자애병원 외과 박승만·김진조 교수팀은 조기위암 환자에게 수술의 전 과정을 복강경을 통하여 시행하는 이른바 전(全)복강경 위절제술에 성공했다.

위암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이지만, 조기 진단 및 수술 방법의 발달로 질병 완치율이 상당히 향상되어 가고 있으며 특히 조기위암은 수술에 의한 완치율이 90%를 상회하는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어 이제는 완치율 보다는 수술 후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이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기위암의 경우 15~20% 정도는 림프절 전이가 동반되어 있으므로 림프절 절제를 포함하는 위절제가 표준 수술로 시행되어 왔으며, 수술 후 생활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극히 일부의 조기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축소수술이 개발됐다.

대표적인 축소수술로는 내시경을 통한 점막절제술, 복강경을 이용한 쐐기 절제술 등이 있으나 이러한 축소수술들은 림프절 절제를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림프절 재발의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 들어 담낭절제술을 시작으로 복강경 수술이 발달하여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복강경 보조 위절제술이 시작되어 현재 국내 일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보조 위절제술은 종래의 큰 절개창 대신에 복부의 작은 구멍을 통하여 복강경과 수술기구를 이용하여 위절제 및 림프절 절제를 시행한 후 다시 복부에 작은(5cm 크기)의 절개창을 내어 절제된 위와 림프절을 제거하고 이를 통하여 위와 소장(십이지장 또는 공장)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이번에 시행한 전(全)복강경 위절제술은 새로운 위-장 문합 기술 즉, 텔타형 문합(delta-shaped anastomosis) 기술을 이용하여 위절제 및 림프절 절제 뿐 아니라 위-장 문합까지의 전 과정을 복강경 하에서 가능하게 되었으며, 절제된 위 및 림프절을 배꼽부위를 통하여 제거함으로서 복강경 보조 위절제술에서 필요하였던 새로운 절개 창까지도 없앤 수술이다.

이 수술의 장점으로는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3일째부터 식사가 가능하고 입원기간이 짧으며(대개 수술 후 7~8일에 퇴원)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또한 복부에 상처가 거의 없어 미용 상으로도 큰 장점이 있다.

박승만·김진조 교수팀은 『본 수술은 현재 조기위암에서만 시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기술의 축적과 수술예의 분석을 통하여 일부 진행위암에서도 본 수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며,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