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과 성인이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방 조치와 함께 고위험군에 대한 「성인용 Td 백신」의 우선 접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소아과 강진한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우리나라의 디프테리아 및 파상풍 면역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층 일부와 성인의 과반수 이상에서 디프테리아 및 파상풍의 면역 상태가 급격히 저하됨으로써 감염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WHO 의 예방접종 권장 전염병 제 13종에 속하는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의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 전염병이며, 「파상풍」은 찔린 상처나 창상에 흙이나 먼지가 들어가서 신경계를 마비시키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연구팀은 성모자애병원 등 7개 대학병원을 방문한 소아와 성인 가운데 만성 질환의 병력이 없고 최근 2주 이내에 급성 질환을 앓은 기왕력이 없는 1,800명(디프테리아)과 1,600명(파상풍)의 정맥혈을 2ml 채혈해 혈청을 분리한 후 독소에 대한 특이 항체를 측정했다.

이중 디프테리아는 전체 대상자 가운데 10세 이하와 11-20세까지는 각각 6%만이 방어면역 유지가 필요한 상태였으나 21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50% 이상으로 급격히 높은 비율을 보였고 41∼50세 사이 연령에서는 73%로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았다.

파상풍의 경우 10세 이하가 11.7%, 21∼30세가 42.0%인 반면 31∼40세 74.8%, 41∼50세 91.2%, 51∼60세 89.8% 등으로 30세 이상 연령층에서 면역 상태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DPT 백신을 어린 나이에 접종 받지 않았거나 11∼12세에 성인용 Td 백신을 추가 접종 받지 못해 생긴 결과』로 분석했다.

강진한 교수(소아과)는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은 자연계에 흔히 존재하는 데다가, 매우 소량의 독소에도 발병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며 『병에 걸린 후에도 적절한 방어면역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통해 방어 면역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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