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미국인 3,000명 혈액검사

남성에서 혈중 에스트로젠의 수치가 높으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테스토스테론은 별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워싱턴대학 신경과의 바라라 스나이더 박사는 “이 연구는 에스트로젠 대체 치료를 받은 여성의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남성의 에스트로젠 수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에스트로젠은 여성 호르몬으로 흔히 알려졌지만, 남성들도 일생 동안 적은 양을 생산한다. 물론 테스토스테론은 여성보다 남성들에게 훨씬 많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테스토스테론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는 기존 역학 조사와 배치된다.

시카고 소재 러시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제레미 켈리(Jeremiah Kelly)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양이 적은 남성의 경우 치매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알츠하이머병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는 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The Annals of Neurology 8월호에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미국 연구팀은 1991년과 1993년 사이에 하와이에 살고 있는 70세에서 91세 된 일본계 미국인 3,000명의 혈액을 채취했다. 그들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젠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의 양을 측정했다. 이후 10년 간 시험 대상자 중 134명의 남성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고 44명은 다른 형태의 치매에 걸렸다.

높은 농도의 에스트라디올은 치매의 높은 발병률과 연관이 있었다. 그러나 인지능력의 저하와 테스토스테론의 수준과는 어떤 연관도 없었다.

켈리 교수는 자신의 연구결과와 배치되는 결과를 발표한 이번 연구에 대해 "하나의 가능성은 그들의 시험대상이 모집단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연구들은 높은 농도의 테스토스테론을 지닌 노인 남성들이 실행력과 주의력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다른 가능성은 이 연구에서 사용한 실험이 인지기능의 모든 변화를 측정할 만큼 광범위하진 못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켈리 교수와 스나이더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가 혈액 테스트에 국한돼 있다는 데 동의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우리는 이런 호르몬이 알츠하이머병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모른다”고 밝히고 “다만 이 연구로 인해 에스트로젠이 남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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