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들이 드디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중소병원협의회(회장 정인화)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중소병원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까지 정부 등에 의존해 왔던 방식을 탈피,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적인 경영난해소 방안 찾기에 나섰다.

27일 병원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중소병원협의회 정기이사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의 입원환자 식대 급여화, 간호등급제 확대 등 정보의 보건의료정책을 지적하며 특별위원회를 구성,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인화 회장은 "정부가 입원환자의 식대를 3390원으로 정해 관행수가의 3분의1을 깎아 내려 중소병원들이 엄청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며 "모든 회원병원들이 일치단결해 현안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영규 원장은 "우리가 너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당했다. 3390원으로 정해지고 나서 800만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그렇다고 이 가격에 맞춰 환자들에게 라면을 끓여줄 수 도 없는 문제가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국민들의 보장성 강화를 위해 병원계의 희생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상급병실료 급여화 등에 대비해 시나리오를 정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간호등급 가산제 확대 시행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김태운 정책홍보이사는 "복지부가 싵태를 파악하고 정책을 수립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후 "결혼, 재취업, 대학병원들의 몸집불리기, 해외 취업 등 영향으로 지금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간호사는 고사하고 간호조무사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도 베트남이나 중국, 태국 등에서 간호사를 수입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약제비 절감대책에 대해서도 김철수 병원협회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의약분업 이후 약제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원내약국의 폐쇄와 실거래가 상환제의 시행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런 제도들을 다시 부활하지 않고서는 약제비 절감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일부에서 유시민 장관이 성분명 처방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는 "유시민 장관이 생각한적 없으며, 아니다는 것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개연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식 원장은 "약제비에 비해 의사의 기술료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다. 기술료를 100%로 올리면 약제비는 자연적으로 떨어지게 된다"며 전체 건강보험 재정 파이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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