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내과계 일부에서 도입되기 시작한 서울대병원의 단기병상제 운영이 병원 전체로 확대되면서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진료협력팀은 최근 자료를 통해 병원이 단기병상제를 시행하면서 연간 실제 입원 환자수가 3,400명 가량 증가했고, 환자 진료비 부담도 평균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단기병상제는 적정입원기간(14일) 내에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우선적으로 다인실에 배정한다는 개념이다. 여기서 적정입원기간 14일은 2002년 상반기 조사에서 80%의 환자가 14일 내에 퇴원한다는 수치를 근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상급병상의 장기입원환자는 중증ㆍ급성기 질환에 대한 3차 진료를 마친 후 ▲1, 2차 협력병원으로 전원 ▲가정간호 연계 ▲요양기관 연계 주선 ▲적정진료 후속기관 연계 등으로 병실료 부담을 상당 정도 덜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병원은 지난해부터 진료협력팀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02년 5월 내과계에 부분 도입됐고, 같은 해 8월 내과계 전체로 확대됐으며, 2003년 1월 외과계로 확대 도입되면서 다수의 중증ㆍ급성기 환자들에게 조기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성상 중증ㆍ급성기 질환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단기병상제가 도입되기 전 만성적 입원 적체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2001년의 경우 입원 적체는 약 4,000명이었으며, 진료과별로 2~3주에서 1년까지 환자가 대기를 해야 했다.

특히 다인실의 경우 병실료 수가 차이로 장기환자가 점유함에 따라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중증ㆍ급성기 환자의 입원기회가 박탈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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