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 :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군과 중증 환자 사이의 야간 포도당 동적 변화 수치(지속적인 포도당 모니터링 장치로 5분마다 포도당을 측정)왼쪽 : 수면 시작부터 수면 시작 후 145분까지 / 오른쪽 : 깨어나기 145분 전부터 깨어남까지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잠든 후에 혈당이 지속해서 떨어지지만 중등도 이상의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오히려 혈당이 점차 증가하는 등 당뇨병까지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잠들면서 혀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반복적으로 상기도 막힘으로 숨을 쉬지 못하고 이로 인해 산소포화도 저하, 반복적인 각성이 나타난다. 40세 이상의 남자는 27%, 여성은 16.5%에서 발생하는 흔한 수면장애는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연구결과 드러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변정익 교수와 내분비내과 정인경, 전지은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잦은 각성과 이로 인한 교감신경계 항진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72시간 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한 CGMS 장비를 이용하여 기존 당뇨병이 없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정상군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을 측정하면서 지속해서 혈당 변화를 측정하여 양군 간의 혈당 변화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연구결과, 정상군과 경미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은 잠든 후에 혈당이 지속해서 떨어졌으나 중등도 이상의 심한 환자는 잠든 후에 혈당이 점차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에 참여한 임상시험대상자들은 기존 당뇨병이 없었고 깨어 있을 때 측정한 혈액검사도 혈당은 정상이었다.

이번 연구는 2020년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한편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 중에 반복적으로 기도가 막히고 이로 인해 뇌가 깨어나는 것이 반복된다. 반복해서 깨어난 뇌는 포도당을 많이 소모하고 부족한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 몸에 저장된 포도당 저장창고에서 포도당을 혈액으로 방출하여 뇌에 공급하면서 혈액의 혈당이 높아진다. 수면 중 혈당이 지속해서 높아지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오래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당뇨병 환자들의 약 50~60%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30~40%에서 인슐린 저항성 또는 내당능(glucose intolence)이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폐쇄수면무호흡증이 당뇨병, 대사성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간헐적인 저산소증, 빈번한 각성으로 인한 수면 분절이 나타나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전신 염증반응을 일으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이 당뇨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많은 사람이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적극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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