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부정맥팀. 왼쪽부터 오세일, 최의근, 이소령 교수.

심박동기 치료가 필요한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국내 처음으로 ‘전선 없는 심박동기' 삽입술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병원 부정맥 연구팀(오세일ㆍ최의근ㆍ이소령)은 지난 24일 서울대병원에서 고령의 80세 및 67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을 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성공적으로 심박동기가 삽입됐으며, 완벽하게 작동됐다. 환자 1명은 과거 개심술 이력과 삼첨판 역류증이 심해 난이도가 높았지만 이상 없이 시술이 이루어졌다.

▲ 몸에 삽입하는 전선이 달린 인공심박동기(아래 왼쪽)와 대퇴정맥을 통해 시술로 삽입하는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아래 오른쪽).

전선이 없고 무선으로 작동하는 심박동기는 최근 메드트로닉에 의해 개발됐다. 소형 건전지보다 작아 대퇴부 정맥을 통해 심장 안에 간편하게 삽입할 수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도 없고 회복이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 전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도 없다.

순환기내과 이소령 교수는 “이번 시술은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가능한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라며 “앞으로 적응증이 되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편리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 방법은 가슴 피부를 절개하여 부피가 큰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하고 혈관을 통해 심장 안으로 전선을 연결한다. 시술로 남는 흉터 외에도 인공심박동기가 피부로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다시 절개해야 한다. 국내에는 한 해 동안 약 5,000명 정도가 이런 시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회를 뛰는데, 50회 미만이면 서맥성 부정맥이다. 심하게 박동이 느려지는 환자는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느끼고 실신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시적으로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노화로 인해 약해진 심장기관이다. 인공심박동기는 심방과 심실 사이의 결절 부위에 전기를 전달하여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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