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원자력의학원 외과 노우철 박사

유방암에서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의 발현 여부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을 통해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통해 유방암 환자에서 HER2 유전자 진단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정밀한 진단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임으로써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의 유방암 연구팀(외과 노우철·김현아, 핵의학과 임일한·이인기, 방사성의약품개발팀 강주현·김광일)은 7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HER2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의약품(Cu-64-NOTA-trastuzumab)을 주사한 뒤 PET/CT 영상으로 HER2의 발현 여부를 정량적으로 분석ㆍ평가했다.

먼저 해당 방사성의약품을 유방암 환자들에게 주사하고 1시간, 24시간, 48시간째 각 시점의 PET/CT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방사성의약품 섭취 정도를 지표로 표기한 최대표준화섭취계수(SUVmax)가 HER2 양성 종양에서 평균 8.6인 반면, HER2 음성 종양에서는 5.2로 낮게 나타났다. HER2 양성 종양에 방사성의약품이 더 많이 축적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상 증상이 환자들에게 나타나지 않아, 연구에 사용된 방사성의약품이 HER2 발현 여부 진단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방사성의약품개발팀 강주현 박사·

이러한 결과는 핵의학분야 국제학술지 EJNMMI Research(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 Research) 온라인판 1월21일자에 게재됐다.

유방암 분야에서 HER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트라스투주맙 같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치료성적은 향상되고 있으나, HER2 발현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하며, 암이 여러 부위에 퍼져있거나 검사가 어려운 위치에 있으면 조직 검사가 쉽지 않아 진단에 애로가 많았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의학 임상연구(알파 핵종 표적치료)’ 및 ‘환자맞춤형 HER2 표적 바이오방사성의약품 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사람의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종양 쥐 모델에 HER2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하고 PET/CT 영상을 통해 HER2의 발현 여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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