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암 진단 전에 정상 체중을 벗어났던 암 생존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대폭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팀(고아령 교수ㆍ김규웅 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을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했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하여 2004-2009년 암 진단을 받은 암 생존자 1만3,500명을 평균 5.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암 진단 직전 국가검진 때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표본을 ‘저체중(18.5kg/m2 미만)’, ‘정상’(18.5-22.9kg/m2), ‘과체중(23.0-24.9kg/m2)’, ‘비만(25kg/m2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암 진단 전 정상 체중을 벗어난 암 생존자에서 모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과체중’과 ‘비만’은 ‘정상’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8%, 51% 증가했다. 특히 ‘저체중’인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은 97% 상승하여 약 2배에 이르렀다.

비만과 심혈관질환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저체중의 경우 비교적 덜 위험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저체중이 오히려 비만보다 심혈관질환에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암 종류를 세분화하여 해당 암 생존자들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저체중인 폐암ㆍ위암 생존자에서 위험이 특히 두드러졌다. 정상 체중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08배, 2.99배 상승한 것이다.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진단 전 비만인 암 생존자뿐 아니라 저체중 암 생존자도 심혈관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위암ㆍ폐암 생존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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