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노인성 질환의 하나인 만성 이명이 뇌의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명의 명확한 원인이나 기전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김영호(이비인후과)ㆍ김유경(핵의학과) 교수팀은 만성 이명이 진단된 23명의 환자를 경도인지장애(MCI) 진단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 PET 및 MRI 결과를 비교하여 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대사 및 구조적 변화를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청력역치는 40dB 미만으로 정상 청력 또는 경도 난청에 해당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2020년 11월호에 게재됐다.

그 결과에 따르면 만성 이명을 가진 경도인지장애 그룹은 경도인지장애만을 가진 대조군에 비해 대뇌 회백질(GM) 부피 및 포도당 대사 기능에서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 보라매병원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

만성 이명을 가진 경도인지장애 그룹은 우뇌 측두엽에 위치한 선엽(Insula) 부위에서 회백질 부피가 크게 감소되어 있었으며, 우측 측두엽 및 좌측 방추 부위에서는 포도당 대사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만성 이명이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유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이명이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환자에서 대뇌의 당대사 및 구조적인 변화를 유발하고 대뇌 반구간 네트워크의 교란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신경퇴행성 바이오마커로서 이명을 연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일부에서 심해지면서 치매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명 증상이 나타난 고령자는 증상의 치료와 함께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도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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