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소위 '비대면(untact)', '온라인대면(ontact)' 기술이 이제 '새 일상(new normal)'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진심이 담긴 ‘사람의 손길’이 더욱 필요해졌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이메일로 전달된 강남세브란스병원 송영구 원장의 신년사를 이제야 읽게 됐다. 여느 해처럼 한 해를 시작하는 지난주에 여타 병원장들의 신년사와 함께 다뤘어야 했는데, 새삼 기사화하기에 늦은 감이 들었다.

다만 송 원장이 ‘어떤 비전을 신년사에 담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 한번 읽어보고 나서 PC 바탕화면 휴지통에 던져버릴 작정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눈길을 멈춘 곳이 ‘비대면’ 시대에 “사람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다”는 대목이었다.

송 원장은 “미래의료체계는 ‘디지털’과 ‘데이터’로 대표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의료진과 환자의 관계나 교직원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은 바로 인간적인 ‘감성’과 ‘공감’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세계적인 감염병이 창궐하고 모든 사회, 경제활동이 디지털화되는 숨 가쁜 변화의 시대”에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곳을 찾는 모두에게 ‘진심이 담긴 사람의 손길’을 전하는 곳으로 기억되길” 소망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블루(corona blues)'가 면연한 요즘, 인간적인 감성과 공감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뜻이 물씬 전해졌다.

그러나 신축년 새해에 어찌 강남세브란스병원에만 사람의 손길이 더욱 절실할까. 지금 이 땅의 모든 병원이, 더 나아가 지구촌의 모든 병원이 그렇지 않은가. 지난 4일자로 발표된 ‘비대면 시대의 신년사’를 뒤늦게나마 반추해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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