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경 교수(좌), 김준영 연구원>

유방암이 간에 전이되는 과정이 새롭게 밝혀졌다.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조윤경 교수팀이 ‘3D 간 칩’(Liver-on-a-Chip)을 이용해 암 전이 과정에서 나노소포체의 역할을 규명했다.

세포들은 소포체 안에 각종 단백질 정보를 담아 서로 소통한다. ‘암세포에서 배출된 나노소포체가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이 있었지만 복잡한 생체 내에서 이를 직접 검증하기는 어려웠었다.

연구팀은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간세포가 배양된 칩을 이용했다. 유방암에서 나온 나노소포체는 간의 혈관벽을 더 끈끈하게 해 ‘유방암 씨앗’(순환 종양 세포)이 혈관벽에 3배 이상 더 잘 달라붙게 만들었다. 나노소포체 표면의 종양성장인자(TGFβ1)가 혈관벽 ‘끈끈이 단백질’인 파이브로넥틴(Fibronectin) 양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조윤경 교수는 “장기에 암 세포가 뿌리내리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전이가 잘 발생한다는 ‘토양과 씨앗’ 가설이 이번 연구로 힘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제1저자로 참여한 김준영 UNIST 생명과학부 박사는 “장기-온-어-칩(Organ-on-a-Chip) 기술’을 나노소포체에 의한 암 전이 과정을 이해하는 데 최초로 적용”했다며, “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를 함께 배양해 인체 간 조직과 유사 할 뿐만 아니라 혈액을 흘려보낼 수 있어 혈액 속에 포함된 나노소포체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구에서 간 전이가 잘 발생하는 췌장암 유래 나노소포체는 유방암 유래 나노소포체와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 또 간 전이가 발생한 유방암 환자는 간 전이가 발생하는 않은 유방암 환자나 정상인보다 나노소포체의 종양성장인자 발현양이 많았는데, 이는 나노소포체의 종양성장인자 발현과 순환종양세포의 접착 수 증가 간 연관성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아산병원의 이희진 교수팀과 함께 진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ACS Nano’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11월 24일에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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