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조치는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학술단체의 권고가 나왔다.

대한감염학회·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대한응급의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한국역학회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한다. 따라서 늦가을로 접어든 현재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이 더 높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한국역학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일일 감염재생산수는 1.5를 넘어서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환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역에 따라 역학조사 역량을 넘어서고 있고, 이는 역학적 연결고리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의 증가와 이를 통한 추가 확산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고위험군에게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의 전파가 늘더라도 개편된 거리두기 방안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에게 전파되는 것을 충분히 차단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요양시설이나 병원과 같이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곳에서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고위험군에서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중증 환자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되며 이는 의료의 과부하를 유발하여 환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낟. 의료 과부하로 인한 악영향은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현재 중환자 치료 병상이 다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발병 후 7-10일 경과 상태에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코로나19의 임상경과를 감안하면 현재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에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 학회는 “방역조치는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지만 신속하게 결정되고 적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계·전문가와 보다 긴밀한 논의 구조를 만들어 방역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국민들께는 “거리두기와 같은 비약물학적인 방편은 많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효과적인 수단임에 분명하다”고 강조하고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있었기 때문으로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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