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영 혁신을 주도하며 의학분야에서도 남다른 업적을 남긴 고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의 전기가 출간됐다.

연세의대 내과학교실과 범제(凡齊) 강진경 교수 기념사업회(공동준비위원장 한광협, 이은직)는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의 전기 ‘작은 거인 강진경’을 최근 발간했다.

정재복 편집위원장은 “강진경 교수의 학창시절 및 가족 이야기, 의과대학 및 전공의 시절, 임상의사 및 교수 시절, 병원장 시절, 인간적 면모 등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때 최소의 비용으로 현재의 세브란스병원 본관을 건립하는 등 병영경영 분야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 타계한 강진경 교수는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1973-2004년)로 봉사하며 영동세브란스병원장(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을 지내며 병원경영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1982년 영동세브란스병원 개원준비팀으로 합류해 1983년 기획관리실장을 맡아 지금의 강남세브란스병원 개원과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신생병원인 영동세브란스병원은 병원 공간배치에서 외부로는 교통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강 교수는 우선순위를 정해 직접 현장을 찾아 문제를 풀어나갔고, 이때부터 병원경영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장 재직 시에는 대학병원에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유치하는 등 탁월한 경영혁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학병원은 자체 매점이나 임대형식의 매점을 운영해 불친절하고 환자나 보호자, 방문객들의 불편이 많았다.

2000년 8월 연세의료원장을 맡아 지금의 세브란스병원 본관 신축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돼 완공을 눈앞에 둔 2004년 8월 작고했다. 투병 중에도 매일 새벽 출근해 건설현장을 챙기고, 건축기금 모금을 위해 해외출장을 강행하는 등 세브란스병원을 위해 헌신했다.

의학분야에서는 대외적으로 대한췌장담도학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장, 대한소화기학회장, 대한의료QA학회장, 대한내과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광협 공동준비위원장은 “강진경 교수는 뛰어난 리더십과 행정력을 보인 경영자지만, 환자 진료에서는 문제를 잘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한 뛰어난 명의”라며 “전기를 통해 울림이 있는 삶을 사신 교수의 헌신과 열정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직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는 “강진경 교수께서 생전 강조했던 ‘생각을 바꾸자’는 간결하지만 지금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번 전기가 방향을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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