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지혜·임용철 교수

다른 혈관에 동맥류 있으면 ‘뇌동맥류’도 의심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송지혜·임용철 교수팀은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되어 있는 환자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100만 명 가량의 표본 데이터와 한국 질병 분류 코드를 이용해 뇌동맥류 환자군과 다른 전신질환 동맥류 환자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뇌동맥류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와 뇌동맥류의 유병률간 연관성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실렸다.

뇌동맥류는 일교차가 클수록 잘 터져 겨울에 자주 발생한다.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풍선 혹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하는데 혈액의 압력에 의해 언제 터질지 몰라 일명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혈관이 터지면 3분의 1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지만,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전조증상이 없고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영상(CTA) 혹은 자기공명혈관영상(MRA)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연구팀은 먼저 다른 전신 혈관의 동맥류는 뇌동맥류와 대동맥 동맥류를 제외한 나머지 혈관들 즉 내장기관, 상지·하지혈관, 경동맥 등에 발생한 동맥류로 정의했다.

이들 환자군은 1017명이었고, 이들 중 25.7%(261명)에서 뇌동맥류를 동시에 동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다른 전신혈관 동맥류가 없는 환자군 111만 2639명에서는 0.6%(6780명) 만이 뇌동맥류가 확인돼 큰 대조를 보였다.

성별, 나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관련 인자들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가 있는 환자의 경우 뇌동맥류의 유병율이 정상 인구에 비해 약 20배 정도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다른 전신혈관 동맥류 환자군에서 뇌동맥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는 약 8배, 고혈압이 있는 경우 6배, 당뇨가 있는 경우 3배 정도 더 높아 이에 해당하는 경우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동맥류가 서로 위치는 다르지만 2곳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은 서로 공통된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병태생리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송지혜 교수는 “뇌동맥류는 일단 터지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 미리 발견하여 개두술 혹은 색전술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하면서 “이번 연구가 뇌동맥류의 발생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선별검사와 치료를 위한 근거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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