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혁 교수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세포가 없어야 예후가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이 2019년까지 보고된 31개의 관련 연구에 대해 메타분석을 한 결과, 장 점막에서 염증세포가 없어져 ‘조직학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재발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IF 17.373)에 게재됐다.

궤양성 대장염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다 보니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해 가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잠시 증상이 호전된 상태를 염증이 사라졌다고 착각해 치료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장내에 남아있던 염증이 재발하거나 장기적으로는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질 수도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할 때는 내시경으로 궤양이 없어졌는지 보고, 이와 함께 조직검사를 통해 염증세포가 완벽하게 사라진 상태인지 확인하는(조직학적 관해) 것까지 치료 목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조직학적 관해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었다.

윤 교수팀은 최근까지 보고된 연구 데이터들을 종합해 조직학적 관해까지 도달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재발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 후 임상적 관해 및 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 중 조직검사에서도 염증세포가 없다고 확인된 환자는 약 75%였다. 이렇게 조직검사 상 염증세포가 없었던 환자는 염증세포가 남아 있는 환자에 비해 재발률이 63% 낮았다.

임상적 관해 및 내시경적 관해에만 해당되는 환자는 1년 내 재발률이 14%였던 반면, 조직학적 관해까지 도달한 환자는 1년 내 재발률이 5%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윤 교수는 “현재는 혈변 등의 증상이 호전되고 내시경에서 궤양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유지되는 정도만을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 조직학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에서 재발률이 훨씬 낮게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점막조직의 염증세포가 완벽하게 치료됐는지 확인하는 조직검사도 치료 목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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