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돌입 시 주가 급상승

오너와 일가들 보유주식 매도 소식에 투자자들 불안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증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치료제 임상 진입 소식은 제약사의 주가가 급상승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5월 들어서는 코스피 의약품업종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제약사들의 주가는 천정부지 솟아올랐지만 일부 제약사의 오너가들이 주식을 처분하면서 업계에 대한 신뢰도까지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필라맥스’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언론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말라리아, 에볼라 치료제가 효과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풍제약의 주가는 3배 이상 올랐다.

이어 지난 5월 신풍제약이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 승인이 됐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크게 상승됐으며 2020년 1월 7320원이던 주가는 9월 19만 8000원까지 상승됐다. 그러나 신풍제약이 자사주 대량매매와 오너일가 및 친인척이 자사주를 처분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풍제약은 21일 128만 9550주(2154억 원)를 처분했으며 신풍제약의 장원준 전 사장 친인척 민영관 씨는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97만 3902주를 모두 매도해 192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은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시험 비용 및 생산설비 개선 자금과 신약 출시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제약사들의 자사주 매각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도로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일양약품은 지난 5월 신약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러시아 제약사 알팜 주도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며 주가는 급속도로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하면서 일양약품 오너들은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식 명예회장의 세 아들과 배우자 이영자 씨는 약 7만주를 매각했으며 이는 35억 원에 달한다.

부광약품은 대주주의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광약품은 ‘레보비르’를 사용한 시험관 시험이 코로나 치료제 칼레트라와 유사한 결과가 확인되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됐었다. 그러나 7월 정창수 부회장이 257만 6470주를 1000억 원대에 처분한 것이 알려지면서 당시 주가는 급락하였으며 일부 소액주주들은 급락 이유를 정 부회장의 자사주 처분을 이유로 들며 비판하기도 했다.

제약사들이 지분을 처분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연출되자 일각에서는 임상 등록으로 주가를 올리고 회사의 이익만 챙기는 이른바 ‘먹튀’가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신약에 대한 기대로 투자하는 것은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것은 코로나 치료제와 신약이지만 임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투자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며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임상 단계의 신약과 치료제에 대해 개발된다는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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