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4일 열린 ‘The Liver Week 2020’서 “간경변증 환자는 COVID-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간경변증 환자가 COVID-19에 감염될 경우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고령, 당뇨, 심혈관계에 대한 위험인자는 보고됐으나 간 질환이 COVID-19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경북의대 및 대구·경북지역 5개 의료기관 연구팀(발표자 이유림)은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간경변증을 동반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 때 더 높은 중증도와 사망률을 보였다고 13-14일 온라인으로 열린 ‘The Liver Week 2020’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005명 환자 가운데 47명이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그 중 14명(1.4%)에서 간경변증이 확인됐다.

COVID-19에 감염된 간경변증 환자는 중증 폐렴 발생률이 4.5%로 그렇지 않은 경우의 0.9% 대비 5배 더 많았고 패혈성 쇼크, 호흡부전, 신장부전 발생률도 더 높았다.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4.5배, 사망 위험은 2.9배 더 증가했다.

결국 간경변증 환자는 산소치료, 중환자실 입원, 급성 호흡부전 및 사망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간경변증이 아닌 만성 B형, C형간염 등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는 예후에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간경변증은 고령, 당뇨와 함께 COVID-19의 중증도 및 사망률과 연관성이 있는 독립적인 인자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혈액검사에서 간수치 상승을 보이는 경우 더 중증의 COVID-19 감염증과 연관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대구가톨릭의대 송정은·김병석 교수팀은 대구 시내 5개 대학병원에서 874명의 COVID-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중 간수치 상승을 보이는 환자와 정상 간수치를 보이는 환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총 362명(41.1%)이 간수치 상승을 보였는데, 이런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흔했고, 발열(52.2% vs. 39.9%), 호흡곤란(34.3% vs. 19.6%)이 더 자주 동반됐다.

더 심한 폐렴을 보이고 중증도가 높은 경우가 흔했으며, 입원 기간(26일 vs 22일)이 더 길고 사망률(12.4% vs. 2.9%) 또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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