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를 이끌어 갈 예비 의료인인 전국 의대생들이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 없다며, 전국 각 도시에서 4대악(惡) 의료정책 철회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지난 7월 발의된 “지역의사 양성을 위한 법률안”, “지역의사법안”은 발의되는 과정에서 의료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의료계와의 전면 재논의를 요구하며 8월 7일부터 14일까지 집단 수업 및 실습거부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헌혈 릴레이, 지역사회 혹은 비대면 봉사활동, SNS 캠페인 등을 이어가고 있다.

평일 낮, 평소라면 학교에서 혹은 병원에 있어야 하는 시간,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전공의들을 대신하여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학, 협회나 단체의 이름을 내걸지 않은 ‘이름 없는 의대생’ 50여명의 자발적인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SNS를 통해 릴레이 1인 시위를 알리자, 하루만에 20여명의 의대생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인시위 릴레이를 최초로 발의한 의대생 A씨는 "의료인이 될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지 않을 것 "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되지 않겠나"라고 의지를 밝혔다.

1인 시위는 8월 10일 서울 여의도(국회, 광화문)와 부산(부산역, 서면)에서 시작한 이후로 전주, 대전(대전시청), 세종(보건복지부 청사) 등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가며 8월 14일 대한의사협회 집회 이전까지 계속해서 진행된다.

각 의과대학 학생회도 지역별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동기, 선배, 후배들이 서로 참여를 독려하며 지원자는 점차 늘고 있다.

의대생들은 지난 10일, 김헌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의사는 그 어떤 직역보다 공공재라고 생각한다" 고 발언했으나 의과대학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서로 쓰이는 ‘예방의학과 공중보건학’에서는 “개인에게 제공하는 대부분의 보건의료는 경합성 또는 배제성이 있으므로 공공재로 볼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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