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일, 차명진 교수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세일·차명진 교수는 건강한 성인 1만9643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심방세동 발생위험을 조사한 연구결과가 미국부정맥학회 학술지 ‘하트 리듬(Heart Rhythm)’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6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불규칙한 운동을 뜻하며,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한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 대비 뇌졸중 위험이 5배 이상 높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검진 받은 19-74세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고나련 내용을 추적·관찰했다.

전체 대상 중 160명에게서 심방세동이 있었고,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위험비가 2.2배 높았다.

음주의 빈도도 중요했다. 음주자 중에서도 자주 폭음을 하는 사람은 가끔 가볍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서 심방세동 위험이 3.2배 높았다. 특히, 음주량과 심방세동 위험은 용량 의존적(dose-dependent) 관계, 즉 음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남, 여 모두에게서 관찰됐지만, 발생위험의 상승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았다.

이번 연구는 기저질환, 수술이력, 복용약제가 없고 비만이 아닌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심방세동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최대한 배제하고, 순수하게 음주가 심방세동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것이다.

차명진 교수는 “무증상에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도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 등 부정맥의 발생위험을 높이며, 이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라며 “잦은 과음을 피하고 잘못된 음주 습관을 교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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