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선민, 표경호, 박채원 교수

난치성 ALK 양성 폐암 치료의 획기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독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종양내과)와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표경호·박채원 교수팀은 6일 난치성 ALK 양성 폐암에서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기전을 확인한 연구가 국제학술지 암면역치료연구(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9.913)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폐암 진단 환자는 10만 134명이며, 이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ALK는 2012년 폐암 유발인자로 처음 보고된 뒤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폐선암이나 비흡연자에서 발생한다.

ALK 양성 폐암의 경우 약제 내성 돌연변이가 빈번히 발생하고 중추신경계 전이가 높다. 보통 표적치료제 사용 후 1~2년 내에 내성이 발생하고, 1차 치료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치료약도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ALK 형질전환 마우스모델을 ALK 억제제와 면역항암제(anti-PD-1)를 단독 투여군과 병용 투여군, 순차적 투여군으로 나눠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면역 기전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ALK 양성 폐암에서 면역항암제의 경우 종양 억제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ALK 억제제 단독은 효과적이었고, ALK 억제제와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은 ALK 억제제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병합요법에서는 심각한 간독성이 나타났다.

또, 암세포에서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PD-L1이 많이 발현되면서 ALK 종양이 CD8+ 세포에 반응하지 않는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확인됐다.

임선민 교수는 “ALK 양성 폐암의 면역항암제 개발에 있어서 단독 효과가 부족하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면역항암제로 치료가 힘든 ALK 양성 폐암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포치료제와 이미 개발된 다양한 면역조절치료제의 조합이나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 옵션 등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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