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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전문성으로 극복”
창간 32주년 창간 기념 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 인터뷰
2020년 07월 09일 (목) 13:31:15 손종관 sjk1367@hanmail.net
   
 

K-방역 일등공신 ‘진단검사의학회’ … 전문인력 핵심역할 

‘위기는 기회’다. 진단검사의학회가 이를 확인시켰다.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자 그동안 축적돼 있던 전문성을 한껏 쏟아낸 것이다. 그리고 이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K-방역’의 세계적 브랜드를 강화하는 일등 공신중 하나로 누구도 이러한 평가를 의심치 않고 있다.

세계최고 진단검사 환경 구축

코로나19는 백신‧치료제가 없어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빠르게 진단해 환자를 격리 치료하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나라는 이 것이 가능했다. 대한민국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세계도 궁금해 하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충남대병원)과 송상훈 총무이사(서울대병원)는 “어느 특정 분야에서 잘한 결과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다양한 배경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그 중에서도 ‘전문인력’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IT가 발전하고 사회가 변해도 결국은 한복판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권 이사장은 먼저 검사의 정확성을 화두로 삼았다. 다양한 방법으로 검사를 하게 되는데 전문의는 혈청, 검체 체취 후 유전자 검사, 미생물검사 결과 등을 모두 봐야 한다. 검사 방법은 질환에 따라 달라지며, 어떠한 방법이 효과적인지를 따져 시행하게 된다. 어느 한사람, 한 분야만 잘해서되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학회는 정도관리협회를 구성해, 2년에 한번 인증 심사를 했다. 인증을 받은 330곳중 154곳이 코로나19검사를 할 수 있었다. 6월 현재는 퀴즈물질을 보내 맞춘 기관만 허가하는 등 4차에 걸쳐 103개 기관과 각 보건환경연구원 등 10곳에서 검체처리를 하도록 했다. 이러한 질적 관리가 이번 위기에 빛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탁검사기관의 활동은 눈부셨다. 최근엔 하루 5만5000건(인원수와 검사건수 다름)을 검사하는 등 전체 검사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질과 양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위양성 … 실수 줄이는 일 급선무

그러나 사람인지라 한계도 있다. 지난 6월 몇 건의 위양성이 나왔다. 이 사안은 환자가 다시 양성이 된 것이 아니고 검사상 실수로 추정됐다.
검사 과정은 복잡하다. 우선 채취(코, 가래 등이 기본이지만 어렵고 소아의 경우 더 어렵다)에서는 감염부위를 잘해야 한다. 한정된 인원으로 많은 검사를 하면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앞의 경우가 그 상황이다.

송상훈 총무이사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의료‧검사 인력의 피곤함도 쌓여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학회에서는 인력당 검사건수를 제한하는 논의와 함께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정된 인원으로 많은 검사를 하니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없애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타 다른 검사를 진행하기도 해서 유전자가 구분되는 경우가 있다. 음성인데 양성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양성 또는 음성 대조물질을 따로 넣기도 한다.

이 부분도 기회가 됐다. 채취 현미경으로 보면 낚시바늘처럼 돼 있는데 그동안 이탈리아 제품을 사용했다. 권 이사장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입에 문제가 생겼고, 국산제품을 사용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은 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세계는 우리나라에 콜렉션키트(채취 키트)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다음은 증폭을 통해 바이러스 RNA를 추출해야 하는데 여기엔 시약이 필요하다. 진단검사의학회는 로슈의 시약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각 기업에 요청했고, 씨젠 등 7개 유전자 회사에서 시약을 만들었다. 예상이 적중했고, 우리 기업들은 기술과 시장성을 확보했다.
인증 후 중간점검을 통해 질을 계속 유지시키도록 한 것이나 정부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

진단검사의학과 미래 ‘맑음’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교육, 배경, 보험제도 때문에 세팅이 잘된 면이 있다. 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의 경우, 매출의 13-14%를 차지한다. 그러니 병원들이 진단검사 관련 인프라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쉽게 말하면 유럽은 검사를 하지 않을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이고, 우리나라는 그 반대다.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진단검사의학과 있으나 타 임상분야보다는 활성화가 안 되어 있다. 주로 기본 검사만 하고, 의사 개인 랩을 이용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진단검사의학회 관련 6개 분과 검사가 한곳에서 이뤄진다. 학회는 이런 체계를 갖춘 나라는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올해 병리과에서 독립한 지 40년이 됐다. 그동안 대통령상도 수상했고, 지난달 30일 대한의학회에선 최우수 학회를 수상했다.

한편 진단검사의학과는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들로 인해 ‘진단검사’ 분야가 움츠러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회는 ‘쇠락’이 아니라 오히려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학회에 따르면 지금도 바이러스는 변이가 여전하고, 검사법도 새로운 것이 계속 도입되고 있다. 차세대 유전자분석기법도 준비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여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기관염증성 검사(항체)도 어떤 키트가 좋은 지 검사해야 한다.

현재 100개가 넘는 법정 감염병과 신종 감염병 출현에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근거 중심과로 계속적인 검증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와의 연구 협업도 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과전문의의 역할이 갈수록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권 이사장은 “진단검사를 제대로 하게 되면 결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건보재정에도 도움이 된다”며, “진단검사의학전문의의 인력풀을 넓힐 수 있는 정부의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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