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제 조제로봇

분당서울대병원(원장 백롱민)이 최근 항암제 무균조제를 위한 조제로봇 ‘APOTECAchemo’를 도입했다.

항암제는 안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된 환경에서 정확하게 조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병원은 무균조제실을 갖추고 조제로봇을 도입해 완벽한 무균상태에서 소수점까지 정확한 용량으로 항암제 조제가 가능토록 했다.

이에 따라 엄격히 통제된 상황에서 항암제 조제 및 관리가 되지 않을 시 작업자인 약사에게도 위험이 따르는 것을 예방 가능하게 됐다.

항암제는 암, 돌변연이 및 최기형성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주사침에 찔리거나 용기가 파손되는 사고로 약물에 직접 노출될 경우 위해가 될 수 있다. 직접적인 접촉이 아니더라도 위험성은 존재하는데, 시설 환경, 보호 장비 문제나 단순 부주의 등으로 약사가 공기 중에 잔류하는 약물 성분에 노출될 수 있다.

아무리 전문적이고 경험 많은 약사라 할지라도, 부담감 속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다보면 안전사고나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항암제 무균조제 로봇 ‘APOTECAchemo’을 도입, 지난 3월부터 실제 운영을 시작해 지난 7월3일 현재 누적 조제 8000건을 돌파했다.

APOTECAchemo는 작업 과정을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가동 중 발열 우려가 없는 모델로,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존스홉킨스 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51개 병원에서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사용하고 있다.

로봇에 의한 조제는 전체 항암제 무균조제의 30% 정도다.

이번에 도입된 조제로봇은 의사가 처방한 주사 항암제에 대해 약사가 용량 및 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진행을 확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병원은 미국 약전(USP) 가이드라인에 맞춰 조제실에 음압설계를 했다. 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관리시스템을 도입, 안정성을 높였다.

작업자는 스마트폰, PC 등에 프로그램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조제실과 약품냉장고의 온도ㆍ습도 상황 등을 확인하고, 비상상황을 알림 받을 수 있다. 백롱민 원장은 “환자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고위험 약물인 항암조제를 담당하는 약사들의 조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약물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로봇 조제 도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환자와 직원 모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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