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 대표자들은 28일 제대로 된 정부라면, 국민을 마루타로 삼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안된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의료계의 정당한 ‘절대 반대’ 주장을 외면하고 시범사업을 강행할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이날 오후 2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전국의사 대표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방 첩약 건강보험 적용 결사반대 및 한방 건강보험 분리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아 전국의 의료기관과 의료진들이 모든 희생을 무릎쓰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500억원 규모의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 정부가 의료계의 합리적인 주장을 외면하고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추진을 강행할 경우 전국의사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포퓰리즘 정책에 매몰돼 국민이 낸 소중한 건강보험료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강행하려는 막무가내식 정책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강행 시 정부가 그토록 자화자찬한 K방역이 의사들의 파업으로 파국에 이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최 회장은 “한방치료를 받고자 하는 국민이 있다면 그분들만 별도로 한방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한방 건강보험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박종혁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대형 해머로 한방 약탕기를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절대 수용불가 입장을 강력하게 표출했다.

한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회장 백진현, 전라북도의사회장)는 이날 정부는 불합리한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우려가 있는 시기에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권고하며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전면 철회할 것 ▲건강보험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한방건강보험을 분리할 것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계와 협의없는 무분별한 정책 강행을 중단할 것 ▲일방적인 원격의료 추진을 중단하고, 의료계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것 등 4개항의 대정부 건의사항을 발표하고, 강행 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