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쇼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심장의 박출량, 혈관의 저항성 등을 분석해 쇼크의 종류와 치료를 구분할 수 있는 ‘자동조절 쇼크 치료 기구’가 연구되고 있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의료진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병원환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고벽성 교수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고벽성 교수는 22일 ‘신진 의사과학자 기자간담회’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해 인퓨전 펌프와 중앙 컴퓨터 사이에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으로 혈관수축제, 수액 등 투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패혈증, 위장관 출혈 등 다양한 쇼크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시로 변하는 혈역학적 상태의 환자들에게 맞춰 대처하는 것은 숙련된 의사에게도 힘든 일이다.

고 교수는 “쇼크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혈역학적 상태를 파악하고 원인 교정과 혈역학적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이라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의료현장에서 쇼크의 원인을 감별해주고 수액, 혈관 수축제를 조절해주는 장치는 쇼크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의료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IoT를 이용해 처치 변화 내역을 의료진에 공유하게 해 상태를 모니터하게 도와주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기관의 감염병 예방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환자의 약 교체와 속도 조절 등을 위해서는 의료진이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하고 입고 벗으면서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나 자동조절 쇼크 치료 기구를 탑재하면 의료진의 감염을 줄일 수 있다”며 “초심자들이나 개발도상국 등 의료진이 부족할 때 AI 제안으로 의사의 피로도는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구 개발은 50% 정도 진행됐으나 쉽지만은 않다. 고 교수는 “기술 개발은 산·학·연이 협업해 연구하고 사용화해야 하지만 의료기기는 국산화 비율과 원점 기술이 낮아 한계가 있다”며 “협업을 통해 의료산업의 창출이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워킹스루에 접목해 로봇을 이용한 검사 채취와 센서를 통한 환자 관리 등 연구 계획이 있다”며 “의료진이 병원에서 얻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통해 객관화·산업화돼 국내 의료 산업이 발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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