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나오고 근육이 적은 여성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운동 기능 저하 위험이 4배 이상 높아 건강 악화와 낙상·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공현호·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팀은 70세 이상 노인 2천 3백여 명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근감소증과 복부 비만을 모두 가지고 있는 노인은 운동 기능 저하 위험이 여성은 약 4배, 남성은 약 2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여성의 운동 기능 하락 폭이 남성보다 큰 이유는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지방 조직 분포의 변화 등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지골격근량지수(ASMI)가 하위 20%에 해당되면 근감소증,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했다.

두 가지 질환 여부 기준으로 네 집단으로 나눠 운동 기능을 파악한 결과 고령 여성의 경우 운동 기능 저하 위험이 비만 집단에서 1.89배, 근감소증 집단은 1.74배, 근감소성 비만 집단은 무려 3.75배 더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비만 집단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운동 기능이 약화될 위험이 근감소증 집단은 1.62배, 근감소성 비만 집단에서 2.12배 증가했다.

김원 교수는 “노인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져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운동 기능을 떨어뜨리는 근감소성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주 3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학 및 노인병학 (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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