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승권 교수

불면증이나 생체리듬 장애에 사용되는 멜라토닌이 만성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암예방검진센터장)는 2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 진료조교수와 함께 한 연구가 5월21일자 SCI-E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는 2005-2019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멜라토닌의 진통효능에 대한 30편의 임상시험의 결과를 종합한 메타분석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B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 등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멜라토닌과 통증 관련 30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5편의 임상시험에서 멜라토닌은 위약(플라시보, placebo)과 비교했을 때 만성 통증이 줄어들었고, 4편의 질적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만을 종합한 경우에도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 교수는 “멜라토닌 진통 효과에 대해 실험실 연구, 동물연구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및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개별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고, 기존의 메타분석에서는 근거수준이 낮은 개방표지 임상시험을 포함했으며, 연구의 질적 수준에 따른 분석도 부족해 근거가 확실히 확립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만을 종합한 결과, 급성 통증에는 효과가 없었지만, 만성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명 교수는 멜라토닌은 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통증 조절에 중요한 부위에 존재하는 멜라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항통각 및 항통각과민 효과 외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염증과 조직손상을 줄임으로써 만성 통증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덧붙여 “만성통증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5편이었고, 질적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은 4편에 불과했기 때문에, 멜라토닌의 만성 통증에 대한 진통효과가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더 많은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되어야 하며, 부작용에 대해 보고한 연구가 많지 않아 안전성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한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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