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가 100일 후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한국혈관학회가 주최하고 2020 국제 혈관생물학 총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 21차 혈관생물학 국제대회인 IVBM2020 (International Vascular Biology Meeting,2020)’이 바로 그것으로 주최측은 9월9-12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IVBM은 2년마다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국제 학술대회로써 매 대회마다 40여 개국, 2000여명의 의사, 교수, 기초의학 연구자들이 참가하는 40년 이상된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다.

이번 총회에서 다루어질 주제는 혈관형태 생성기전, 동맥경화증의 발생기전, 악성종양의 혈관생성기전, 심혈관-줄기세포, 혈관기능, 혈관질환, 혈관의 대사측면 등이다. 기초실험으로부터 동물, 인간실험 결과를 아우르면서 혈관생물학 분야의 다양한 최신 지견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국제대회의 조직위원장은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와 KAIST/IBS의 고규영 교수가 맡아 어려운 여건에서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 분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 김효수 조직위원장

김효수 위원장은 “혈관 생물학은 심뇌혈관, 줄기세포, 암으로 이어지는 기전과 매커니즘 등을 연구하는 분야로 젊은 의학자들은 이번 기회가 최신 경향을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관련 분야 치료제 개발이나 원천기술 활성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2년전 어렵게 유치한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세계 의학계에 도움이 되도록 학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 외국 석학의 입국이 안 되면 슬라이드 녹음 파일을 받아 발표토록 하고, 국내 의학자들은 참석하되 방역수칙에 따라 손 세척과 마스크 착용을 지키고, 좌석을 떨어뜨려 놓고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한 형식인 셈이다.

상황이 더 나빠져 보건당국서 개최를 금지하면 내년 2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대안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조강연은 암과 만성염증에 관여하는 혈관 및 림프관 변화의 세포 메커니즘을 밝혀냈고 질병 병리학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혈관분야의 선구자인 샌프란시스코의 도날드 맥도날드(Donald M. McDonald) 교수가 건강과 질병의 내피 이질성(Endothelial Heterogeneity in Health and Disease)을 다룬다.

이어 김효수 교수가 조직위원장 기조강연을 한다. 주제는 대사증후군/지방간/고지혈증/당뇨병 이라는 질병들의 새로운 병태생리의 기전으로서 김교수 팀이 발견한 Resistin - PCSK9 - CAP1에 대한 12년간의 연구결과를 정리하면서 최근에 획득한 새로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지스틴-캪 시그날이 대사증후군을 야기하는 기전과, PCSK9이 캪을 통해서 혈관염증을 야기하는 기전을 규명하면서, 이를 차단하는 신치료제 개발에 대해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기관형 혈관 형태생성 연구로 인정받는 저명한 석학인 막스플랑크 분자의학연구소 소장인 랄프 아담스(Ralf H. Adams) 교수도 IVBM 2020을 찾아 내피세포와 혈관주위세포(pericytes)의 기능적 역할 등 혈관 혈관생성의 분자 조절 연구에 관한 내용으로 기조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헬싱키에서 Translational Cancer 치료제 연구와 더불어 혈관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카리 알리탈로(Kari Alitalo) 교수는 림프관 신생 메커니즘과 전환연구에 관한 최근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알리탈로 교수의 연구 그룹은 연령 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 임상 2상에 있는 VEGFR-3 신호전달 경로 억제제를 시연하고, 현재 임상 2상에 있는 림프종에 대한 성장인자요법을 개발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마크 칸 (Mark Kahn) 교수는 대뇌해면상기형, 심부정맥 혈전증, 그리고 이와 관련된 혈관 질환에 대한 최근 관심사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칸 교수는 심혈관 발달과 기능을 연구하는 전임 연구소를 보유한 심장전문의로, 칸 교수의 연구소는 혈관 생물학에 대한 오랜 관심과 더불어 MEK3-KLF2/4 신호 및 PDCD10, 혈액 및 림프관 발달과 질병을 지시하는 혈류 역학 규제 등에 관해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번 제 21회 혈관생물학 국제대회에서는 심장 및 혈관대사 학회(SHVM), 아시아태평양 지질동맥경화 및 혈관질환 학회(APSAVD), 일본 지질동맥경화 학회(JAS), 캐나다 심혈관 혈전증 및 혈관 생물학 학회(CSATVB) 등 해외 유관 학회들과 연구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Joint Session이 마련되어 있다.

Short Talk과 포스터 발표를 위한 초록들을 접수하고 있는데, 마감은 6월 30일이며 IVBM 2020 공식 홈페이지(http://www.ivbm2020.org/)를 통해 초록을 제출하면 된다. 사전등록은 7월 31일이 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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