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김찬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약 4,000명 정도가 신장암으로 진단을 받고 있으며 초기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암의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으로 전이가 된 상태로 발견된다.

이때 의사들이 제일 고민하게 되는 것은 약물 선택이다. 보통 1차 치료제로 선택한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데,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김찬 교수는 “4기 암으로 진단 받으면 치료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도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차병원에 신장암으로 내원한 84세의 여성 환자의 경우 암이 폐로 전이 되고 자궁암까지 발병됐지만 키트루다와 인라이타(엑시티닙) 병용요법을 통해 치료 3주 후 직경 20cm 크기였던 신장 암이 10cm로 줄었으며 폐와 자궁에 있던 암도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김찬 교수는 “키트루다와 인라이타 병용요법 반응률은 60%에 육박하며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환자의 연령이 높거나 위험군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해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키트루다와 인라이타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키트루다-인라이타 병용요법은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아 2, 3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다. 김 교수는 “2, 3차 이상에서 효과를 보여도 1차 치료제 이외 처방하게 되면 ‘오픈라벨’처방(허가 용도 외 처방)이 된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도 있듯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1차 치료제 선택 시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로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키트루다의 효과가 좋아도 급여가 되지 않아 실비 보험이 없는 환자라면 경제적 부담에 사용이 어렵고 병원에서 치료법을 권유하지 않는다면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가 없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키트루다는 1회 치료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국가 보험으로 부담하기에 한계가 있어 실비보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하고 있다”며 “좋은 치료제가 있음에도 정보의 부재, 경제적 문제, 급여, 인식 등 모두가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미디어를 통해 환자들이 항암 치료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곤 하지만 키트루다와 인라이타 병용요법은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암은 치료 외에 의료진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부작용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