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으로 화학항암치료를 받으면 폐경기에 접어들지 않은 여성이라도 뼈 강도가 약해질 수 있어 뼈 건강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유방암 수술을 받은 55세 이하의 폐경 전 여성 910명을 대상으로 보조항암치료를 진행한 후 5년간 골밀도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화학적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1년 내 요추와 대퇴골의 골밀도가 다른 환자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감소했으며, 5년이 지나도 골손실 상태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화학요법 후에 유방암 치료약물을 추가로 복용한 환자는 단순히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골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화학요법이 뼈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타목시펜 성분의 약물이 다소 완화시켜주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년이 경과해서도 골손실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화학요법군 ▲화학요법 후에 약물을 복용한 군 ▲난소억제주사제와 약물을 병행한 군은 여전히 골밀도가 낮았다.

대신 골밀도 감소폭은 보조항암치료 후 1년 내에 가장 크고 5년이 지났을 때는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보조항암치료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월경이 멈추는데, 환자들은 난소가 아직 젊어 치료 후 대개 1년이 지나자 차츰 월경이 돌아왔다. 월경을 한다는 것은 골형성에 도움을 주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는 “젊은 환자라도 보조항암치료 과정에서 골밀도 감소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므로, 힘든 항암치료를 잘 이겨냈다면 그 이후에는 건강한 상태로 활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뼈건강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폐경 전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보조항암치료 시행 이후의 골밀도 변화를 최초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유방암 전문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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