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관 교수
▲ 박준빈 교수

비만이나 대사 이상이 있는 사람은 비후성 심근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박준빈 교수는 2009년부터 2014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시행한 2800만 여명을 추적 관찰, 비후성 심근증이 발병한 7851명의 분석 자료를 ‘유럽 예방심장학회지(EJPC if 5.64)’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아시아인 체질량지수 기준에 따라 환자 7851명을 각각 저체중(118명), 표준체중(1782명), 과체중(2029명), 경도비만(3435명), 중등도비만 이상(487명)으로 분류했다.

이때 과체중, 경도비만, 중등도비만 이상은 표준체중에 비해 비후성 심근증 발생위험이 각각 약 1.5배, 2.2배, 2.9배 높았다.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발생위험이 일관되게 상승했으며 체질량지수가 1씩 증가함에 따라 비후성 심근증 발생위험도 11%씩 증가했다.

이런 경향은 복부비만의 척도인 허리둘레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90cm(여성 85cm) 이상인 4848명은 그렇지 않은 3003명에 비해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이 1.7배 높았다.

또 당뇨,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으로 대표되는 대사 이상도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일한 체질량지수 그룹이더라도 대사이상이 동반된 사람들은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이 더 높았다.

김형관 교수는 “타고나는 유전자와 달리, 비만 및 대사이상은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영역”이라며 “비만, 대사이상이 다른 심혈관질환들 처럼 비후성 심근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고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 밝혔다.

박준빈 교수는 “지금까지는 비후성 심근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료할 수 밖에 없었다“며 ”비만과 대사이상을 조절해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다면, 질환의 선제적 예방을 목표로 하는 진료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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