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보다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C형간염 조기 진단 필요성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특히 우리나라가 유병률 5%라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국가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은 가운데 미국서 성인은 평생 1회 이상 선별검사가 필요하다는 권고안이 나와 주목된다.

대한간학회(회장 백승운, 이사장 이한주), 한국간재단(이사장 서동진)은 9일 “2015~2016년 다나의원 사태를 시작으로 원주 한양정형외과, 동작 서울현대의원 등 대규모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발발한 이후 국가검진에 포함시켜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를 참조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예방 서비스 특별위원회(USPSTF)는 미국의학협회(AMA)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3월 2일자에 C형 간염 검진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역시 조만간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일생에 한 번 C형간염 검사를 권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간학회(AASLD)와 미국감염병학회(IDSA)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C형간염 검사를 권고하고 , 18세 미만이더라도 C형간염 감염 위험이 있다면 검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C형간염 유병률(항체 보유자 비율)이 0.07% 이상일 경우 18세 이상 전체 성인들에 대한 평생 1회의 선별검사가 비용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유병률이 1% 이상인데도 선별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궁극적으로 전체 의료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의 C형간염 유병률이 약 1.2%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 만성화되더라도 증상이 없어 악화 전까지 감염자 상당수가 자신도 모른 채 감염 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적 차원에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의학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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