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아 교수(좌)가 레샨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중증의 척추 측만, 후만증으로 고통받고 있던 케냐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호흡재활치료를 통해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사연의 주인공은 케냐에서 온 레샨(17세, 남). 레샨은 심한 척추 측만과 후만으로 인해 신체의 변형뿐만 아니라 흉곽 공간이 좁아져 심장과 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제 자리에 있지도 못한 상태였다.

한국에서 검사한 폐 기능은 정상인의 30% 정도. 레샨을 진료한 최원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그 상태로 두면 수년 내 호흡부전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샨은 치료를 위해 (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중앙회(이사장 이선구)의 지원으로 작년 10월 한국을 찾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 측만증 수술 가능성을 알아봤으나 약해진 폐 기능으로 인해 전신마취를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절망의 순간,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소장 강성웅)가 희망의 손길을 내밀었다. 호흡재활치료를 통해 호흡만 원활하게 해주면 생명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

레샨은 작년 12월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에 입원했다. 1주일 정도의 치료 후 레샨의 호흡이 호전됐고 하루 중 일정 시간 호흡기를 사용하면 나머지 시간은 호흡기 없이도 정상 호흡이 가능한 정도가 됐다. 이후 지난 1월 다시 입원해 최종 호흡 평가와 훈련 후 퇴원한 레샨은 오는 18일 케냐로 돌아갈 예정이다.

레샨은 “숨이 가빠서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는데 숨이 편해져서 새 삶을 얻은 느낌”이라면서 “케냐에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해 케냐를 발전시키고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케냐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레샨의 진료비를 지원했고 (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는 모금을 통해 호흡기 구입비 등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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