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 가족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55%나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위암환자 가족은 위암 환자가 없는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생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회장 김재규) 국책연구 위원장인 국립암센터 최일주(소화기내과)가 지난 1월 30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위암환자 가족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의 위암 예방효과’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최일주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부모 또는 형제자매가 위암환자인 3,100명의 가족 중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인 1,676명에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제균 치료제 또는 위약 투여 후 2018년까지 위암 발생 여부를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중간값 9.2년 (최장 14.1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제균 치료제를 복용한 대상자 832명 중 10명(1.2%)에서, 위약 복용 대상자 844명 중 23명(2.7%)에서 위암이 각각 발생, 제균 치료제를 복용한 대상자에서 위암 발생 위험이 5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의 성공 여부에 따른 추가 분석에 의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에 성공한 대상자 608명 중 5명(0.8%)에서, 지속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대상자 979명 중 28명(2.9%)에서 위암이 각각 발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에 성공한 경우 위암발생 위험이 73%나 감소했다.

이번 연구에서 위암환자의 가족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진료가이드라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일주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항생제 내성이 있을 수 있어 제균 치료 후에는 반드시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위암 예방효과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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