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일주 교수

위암환자 가족에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5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환자의 가족은 환경요인, 헬리코박터 감염 및 유전적 요인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생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교수(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연구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의학 저널‘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IF=70.67)’최근 호에 게재됐다.

최 교수는 2018년‘내시경 절제술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제균의 위암 예방효과’논문으로 NEJM에 게재한 바 있다.

이번 논문은 ‘위암환자 가족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위암 예방효과’로 위암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따른 위암 예방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최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부모 또는 형제자매가 위암환자인 3100명의 가족 중에서 헬리코박터 양성인 1676명에게 헬리코박터 제균약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이후 2018년까지 위암 발생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최장 14.1년 추적관찰 기간(중앙값 9.2년) 동안 제균약을 복용한 대상자 832명 중 10명(1.2%)에서, 위약 복용 대상자 844명 중 23명(2.7%)에서 위암이 각각 발생했다. 제균약을 복용한 대상자에서 위암 발생 위험이 55%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헬리코박터 제균의 성공 여부에 따른 추가 분석에 의하면 헬리코박터 제균에 성공한 대상자 608명 중 5명(0.8%)에서, 지속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대상자 979명 중 28명(2.9%)에서 위암이 각각 발생해 제균에 성공한 경우 위암발생 위험이 73%나 감소했다.

최 교수는 “위암환자의 가족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고위험군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진료가이드라인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헬리코박터는 항생제 내성이 있을 수 있어 치료 후에는 반드시 제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위암 예방효과를 높인다”고 말했다.

최 교수팀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일반인에서도 위암 예방효과가 있을지 검증하기 위해 1만20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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