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들에 대한 학대사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정확한 노인학대 실태파악을 통한 사회적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됨에 따라 의협(협회장 김재정) 산하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위원장 윤방부, 연세의대 교수)는 1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인학대의 현황과 대책"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노인학대상담센터가 전국 14개 지부를 통해 노인학대사례를 집계한 결과 2003년 1월부터 12월까지 939건이었으나 2004년 1월부터 10월까지는 1,123건으로 나타나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9%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노인학대 문제가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껴려해 대부분이 쉬쉬하고 넘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노인학대 사례는 조사된 건에 비해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보여,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노인학대상담센터가 조사한 노인학대사례 3,029건을 대상으로 노인학대 가해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들이 1,321건으로 가장 많은 43.6%를 차지했고, 며느리는 857건으로 28.3%를 차지하여 아들과 며느리의 학대비율이 무려 71.9%나 됐다.

이 외에 딸 277건으로 9.1%, 배우자 232건으로 7.7%, 손자녀 57건, 사위 50건, 친척 30건, 기타 205건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김미혜 교수는 "그 피해영역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나 배우자학대에 비해 관심과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사회적 차원의 대책과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산업화, 인구고령화, 핵가족화 등의 요인들로 노인 부양 부담을 가족에게 전담시켜 가해자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노인학대를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적절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노인학대 대책으로 *정확한 노인학대 실태 파악 및 노인학대 판정기준 마련 *노인학대 종합서비스 시스템 구축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교육 및 예방교육 실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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