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병원간 신장이식의 순환교환 시스템이 개발되어, 2자간 및 3자간 교환 신장이식이 활발해질것으로 기대된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김대중 교수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김범석 교수팀은 최근 병원간 신장의 교환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이식정보를 전국 6개 대학병원이 공유하는 「순환교환 신장이식 시스템」을 이용한 신장이식 사례를 지난 8일 대한이식학회 춘계학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신장 순환교환 시스템(COMS ; Circular Organ Matching System)」은 기증자와 이식인의 혈액형, 조직형, 세포독성검사 등의 중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이용하여 공유함으로써 2쌍 교환이식은 물론, 수작업으로는 힘들었던 3각, 4각 이식도 가능한 길을 열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8월 25일부터 12월 7일까지 6개 병원에서 53쌍의 공여자-환자쌍을 등록해 지금까지 12쌍에서 성공적으로 이식이 진행되었으며, 특히 2쌍과 3쌍간의 교환이식이 각각 6례씩 진행돼 신속하고 정확한 교환이식대상 선정이 가능함이 확인됐다.

이렇듯 컴퓨터 알고리즘과 인터넷을 이용하여 3자간 교환이식을 실제로 성공시킨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있는 일이라고 연구팀을 밝혔다.

보통 신장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형과 조직형 등이 일치해야 하고 세포독성검사에서 이상반응이 없어야 한다. 가족간에도 이러한 조건이 맞지 않아 이식이 불가능할 때에는 2쌍간 교환이식이 이뤄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동안은 수작업으로 교환대상을 선정해 왔는데 3쌍 이상의 다자간 교환은 현실적으로 무척 어려워 신장이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번에 개발된 COMS는 각 병원에서 인터넷에 등록한 환자-공여자쌍의 정보를 바탕으로 3자, 또는 4자 조합을 통해 이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크게 증가시킴으로써 이식수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성모병원,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등 6개 병원이 COMS에 연계되어 있으며 이번 학회를 계기로 가입 병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COMS에 참여하는 병원은 이식인과 환자의 ABO혈액정보, 조직형, 세포독성검사 등 표준화된 이식 관련 정보를 입력한 후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환이식이 가능한 이식환자군을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게 된다.

COMS를 공동개발한 삼성서울병원 김대중 교수(신장내과)는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교환이식을 컴퓨터를 이용함으로써 더욱 많은 신장이식인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까지 이러한 신장교환이식은 우리나라가 IT를 기반으로 가장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고, 네덜란드, 미국, 이란, 터키 등에서도 시도되고 있어 전세계적 네트워크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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