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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 ‘얇은 필름’으로 2배 정확하게 진단
서울아산․세브란스연구팀, 폐결핵 신속 검사 ‘슬림칩’ 기술 개발
2020년 01월 14일 (화) 14:45:44 박명인 기자 pmi0901@hanmail.net
   
▲ 김성한, 이세원, 신용, 강영애(왼쪽부터) 교수

 폐결핵은 전염성이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최대 2달까지 걸린다. 따라서 최종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신속 검사법을 활용해 격리, 약물치료 등 정확한 방침을 세워야 하는데 그 동안 진단 정확도가 높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 호흡기내과 이세원 ‧ 융합의학과 신용 ‧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강영애 교수팀은 폐결핵 신속 검사 단계에서 얇은 필름 한 장으로 폐결핵을 기존보다 2배 이상 정확하게 진단해내는 ‘슬림칩’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슬림칩’ 기술을 실제 신속 검사 단계에 적용한 결과 검사의 민감도는 약 84%, 특이도는 약 87%로 나타났다. 민감도는 실제로 질병이 있을 때 있다고 진단할 확률을, 특이도는 실제 질병이 없을 때 없다고 진단할 확률이다.

연구팀이 기존 신속 검사법인 ‘분자 진단검사’로 폐결핵 환자를 진단한 결과, 검사 특이도는 100%였지만 민감도가 37%로 나타났다. ‘슬림칩’을 이용한 검사법이 기존 검사법과 특이도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민감도는 2배 이상 높아 폐결핵 환자들을 2배 이상 잘 찾아낸 것이다.

‘슬림칩(SLIM assay)’은 손바닥만 한 얇은 필름으로 환자의 객담(가래)을 필름에 흘려보내면 필름에서 결핵균이 농축되고 바로 그 농축된 결핵균에서 핵산(DNA)까지 추출해내 진단을 돕는다. 소요 시간도 기존 신속 검사법과 비슷한 2~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폐결핵을 정밀 검사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객담을 채취해 결핵균을 배양하는 객담 배양 검사를 하는데, 약 6~8주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신속 검사도 실시한다. 하지만 그 동안 검사 민감도가 높지 않아 의사가 환자 증상을 보고 임상적 판단에 의해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신용 교수는 “‘슬림칩’처럼 병원균 농축과 핵산 추출을 동시에 하는 시료전처리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없다”면서 “얇은 필름 한 장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분자 진단 신속 검사법과 소요 시간은 비슷하면서도 비용이 10분의 1정도로 저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임상 시료에서도 병원균 농축 및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을 진단하는 데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호흡기학회지(European Respiratory Journal, IF=11.807)’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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