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병원 윤성상 신경과 교수

폐렴, 독감, 대상포진 등 예방접종의 종류가 다양하다. 대상연령 또한 소아부터 노인까지 포괄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관심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무심코 맞는 독감 예방접종에도 부작용은 있다.

경희대병원 윤성상 신경과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으로 인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말초신경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질병은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도 앓았던 질환으로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 신경병증’이라고도 부린다. 발병 후 증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희귀한 질환으로 세계 어느지역에서든 계절에 관계없이 발병하며, 모든 연령에서 남녀 구별 없이 급성으로 발병한다.

또한 백신접종 후 발병하기도 한다. 92년~94년 사이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 100만명당 1명에서 해당 질환이 발견된 바 있다. 현재까지 발병률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눈과 입술 등 얼굴 근육이 쇠약해 지거나 마비, 운동 신경에 염증, 위로 올라가는 마비가 진행될 수 있다.

마비는 경미한 수준에서부터 호흡마비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사망률은 약 3% 내외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진단은 병력청취를 바탕으로 신경학적·신경전도·뇌척수액·항체검사 등을 시행한다. 검사 중 신경전도 및 뇌척수액검사는 발병후 최소 1주일은 경과해야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신경학적 검사에서 이 질환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는 정맥주사와 혈장분리교환술을 시행하는데 환자의 85% 이상은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인다. 다만, 50%는 병전의 근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후유증이, 2~3%는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는 필수다.

경희대학교병원 윤성상 신경과 교수는 “환자의 약 70% 정도는 마비가 진행되기 전 백신접종 외에도 감기, 폐렴, 위장관염 등의 질환이 선행되기도 한다”며 “마비 전 손·발 끝이 저리거나 하지로부터 상지로 진행하는 대칭성 마비가 감각 이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보통 1~3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수 일만에 급격히 악화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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