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권정현,장정원,이승원 교수

 B형 간염의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Tenofovir(테노포비르, TDF, 치료제명 비리어드)와 Entecavir(엔테카비르, ETV, 치료제명 바라쿠르드)의 간세포암 발생, 간이식, 사망률을 대규모로 비교분석한 결과, 두 약제 간의 차이가 거의 없고 임상적 결과도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공동 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장정원 교수(교신저자), 부천성모병원 이승원 교수(공동 제1저자)팀은 2007~2018년 인천성모, 서울성모,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은 TDF 혹은 ETV로 치료받은 7,015명의 만성 B형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 분석 대상으로 적합한 3,022명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5년 간 간세포암 발생, 간이식 시행, 사망 여부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간세포암은 4.4%가, 간이식과 사망은 1.9%에서 발생했지만 TDF와 ETV 복용군 간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전체환자,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도 두 약제 간 차이는 없었다.

이는 간세포암과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로 알려진 바이러스 억제와 간수치 정상화에 있어 두 약제 간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복수, 정맥류 출혈, 간기능 부전 등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0.3%로 매우 낮았다는 점이 주목됐다.

연구팀은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1차 약제로 추천되는 약제 중 어떤 약제를 처방 받아도 임상적 결과는 같다는 것이 증명됐으며 장기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간 관련 사망 위험이 상당부분 감소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는 "만성B형간염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단순히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간암 발생을 확연히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B형간염바이러스 관련 간염, 간경변 환자들은 항바이러스치료의 대상인지, 또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도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단이 지원하는 중견연구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영국위장병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거트(Gut, IF 17.943, 2018년 기준)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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