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 의원

국립중앙의료원장과 국립암센터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장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은 4일 “올해 공무원 보수규정의 고정급적 연봉제 적용대상 공무원 연봉표에 따르면, 수당을 제외한 대통령의 연봉은 2억 3091만원, 국립중앙의료원장은 2억 5298만 2000원, 국립암센터 원장 2억 4311만 2000원”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 공시자료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장은 이들 외에도 ▲기초과학연구원(3억 1746만원) ▲한국과학기술원(2억 9228만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2억 6275만원) ▲(재)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2억 5931만원) ▲한국벤처투자(2억 4722만원) ▲울산과학기술원(2억 3557만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2억 3112만원)가 더 있다. 서울대병원은 1억9737만7000원이었다.

공공기관별 기관장 연봉에도 큰 편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42개 공공기관장의 연봉은 평균 1억 4541만원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장은 기초과학연구원장으로 3억 1746만원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장은 3600만원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이사장으로 두 기관장의 연봉 차이는 무려 8.8배에 달했고, 각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업무추진비·차량지원비 등을 포함한다면, 공공기관장들이 실제로 지원·지급받는 금액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 격차 또한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 의원은 “지난해 8월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부 공공기관들은 특권과 반칙의 온상이 돼 국민의 공복이라는 자부심을 잃기도 했다며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공공기관은 낮은 생산성과 높은 부채비율 등을 비롯해 채용비리와 방만 경영 등으로 인해 공공성 회복 및 혁신으로 나아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억원의 연봉과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기관장에게 지급하는 등 방만 경영이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모습은 국민의 상식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며 “공공기관장들이 과연 그 연봉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보다 체계적인 평가와 점검은 물론, 임금 양극화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공부문 연봉 상한선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서 국민세금 낭비 근절과 함께 우리 사회의 소득격차 해소,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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