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동민 의원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기기 노후화와 환자 안전사고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립중앙의료원의 1604대 의료기기 중 총 31.2%인 501대가 내구연한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구연한을 초과한 의료기기 중 4년 이하의 노후장비 비율은 58.5%, 5-9년이 초과된 장비는 34.1%였다. 10년 이상 노후화된 의료기기도 7.4%에 달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988년 취득한 수술용 현미경이다. 수술용 현미경의 내구연한은 9년으로현재까지 총 22년 5개월이 초과됐다. 1992년에 구입한 담도 내시경, 1994년에 구입한 전기 수술기도 있다.

그러나 노후한 의료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예산 반영은 미미했다. 정부는 작년 정부출연금 236억원 중 14%에 해당하는 33억 원만을 의료장비 현대화 사업에 반영했다.

의료기기 노후화와 더불어 환자 안전까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237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했다. 2015년 40건 발생했던 환자 안전사고는 2016년 46건, 2017년 49건, 2018년 66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8월 현재 36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낙상사고는 전체 237건의 환자안전사고 중 174건(73.4%)으로 가장 많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낙상사고방지팀을 만들어 시설을 점검하고 낙상위험대상자에게 노란색 낙상 표시 손목밴드를 착용하게 하는 등 여러 낙상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올 8월말 현재 28건으로 이미 작년 수치의 58.3%에 달해 예방활동이 과연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투약 사고가 26건(10.9%)으로 다음을 이었다. 투약 사고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기동민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의료장비 현대화, 환자 안전 담보 등을 위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며, “공공보건의료 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신축-이전 문제도 중요하지만 보다 국민 안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사고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지침에는 문제가 없는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재정 문제는 관계 부처에 적극 설명하고 설득해서 관련 예산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