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철 교수

전체 폐암 신규 환자의 30-40%를 차지하는 EGFR 변이 폐암의 치료 가능성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 폐암에 대한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센터장(종양내과)은 4일 기존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EGFR T790M 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을 투여한 결과 57% 환자에서 암 크기가 30%이상 줄어드는 부분 관해(partial response)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종양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 란셋 온콜로지(IF 35.4)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내 초기 개발 신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 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조병철 교수는 2017년 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1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2상의 용량 증량 및 용량 확대 시험을 통해 레이저티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해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ORR)은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T790M 돌연변이 양성의 모든 환자에서 57%이었고, 그 중 120mg 이상의 용량을 투여한 환자에서는 60%까지 높아졌다. 완전관해에 이른 환자도 3명이나 됐다.

레이저티닙 투여 후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T790M 돌연변이 양성의 모든 환자에서 9.7개월이었고, 그 중 120mg 이상의 용량을 투여한 환자에서는 12.3개월까지 길어졌다. 레이저티닙의 폐암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120mg 이상에서 효과가 더 좋았다.

이상반응으로는 발진(여드름 포함), 가려움증이 각각 30%, 27% 비율로 나타났고,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16%로 조사됐다. 레이저티닙 투여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3등급 이상의 약물이상반응은 3% 수준으로 낮게 나타나 레이저티닙의 안전성 및 내약성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조병철 교수는 “이번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EGFR 변이 진행성 폐암의 1차 치료제로 글로벌 3상 임상연구가 곧 시작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승인받은 약제의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EGFR 변이 진행성 폐암의 2차 치료제로 조건부 승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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